김강용작가_Reality + Image 2312-2363 _ 132x99cm_Mixed media_2023
김강용 작가_Reality + Image 2303-2315 _ 102x82cm_Mixed media_2023
[아트타임즈 엠]
벽돌로 그려낸 삶의 결 — 김강용 작가, Seoul Artist Festival 현대미술가 50인전 참여
‘벽돌화가’로 알려진 김강용 작가가 일상의 재료를 예술의 언어로 확장하며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신작 전시를 선보인다. 오는 11월 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엠아트센터에서 열리는 Seoul Artist Festival 현대미술가 50인전은 BISUNJAE Gallery가 주최·주관하며, 관람객은 저녁 8시까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로 대표 조석진은 “김강용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평면을 넘어 재료와 물성을 통해 관람자와 호흡하며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벽돌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화면 안에 조형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인간 삶과 시간, 기억을 담아내는 방식이 매우 독창적”이라고 평가했다.
김강용 작가는 모래, 접착제, 안료 등 비전통적 재료를 활용해 화면을 구축하며, 대표 연작 〈Reality + Image〉 시리즈에서는 견고한 벽돌 구조와 부드러운 색면이 공존하는 화면을 통해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절제된 색의 면과 그 위에 돌출된 입체 형태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초록과 분홍, 붉은색과 청록 등 색채 조합은 단순하면서도 따뜻한 온기를 자아내며, 평면 위에서 솟아오른 벽돌 형태는 살아 숨 쉬는 듯한 생명력으로 관람객과 호흡한다.
삼성의 퇴직 임원들이 전시장을 방문하여 김강용작가의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자료제공: 송파 엠아트센터
작가는 “모래의 입자와 빛의 미세한 변화 속에서 현실과 이미지의 경계를 사유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거친 질감이 만들어내는 물성의 리듬과 시선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색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작품이 지닌 입체성과 시간성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는 김강용 작가가 오랜 시간 이어온 재료 실험과 형식적 탐구를 집약한 결과물이다. 단순한 형태 속에 인간의 삶과 감정을 담아내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허문다. 벽돌이라는 일상적 소재가 ‘시간’과 ‘기억’을 담는 예술적 매개체로 변모하는 과정은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현대 회화가 가진 물성과 사유의 결을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