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Spirit _ 260.5x162cm_Mixed media_2025

작가 방효성 특별 초대전 전경

[아트타임즈 엠]

엠아트센터는 2025년 1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 달간 엠아트센터 7전시관에서 방효성(Pang, Hyo Sung) 작가 특별초대전 《탈(脫) 경계의 언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의식과 무의식, 형태와 무형, 질서와 우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록으로서의 회화’라는 방효성 작가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방효성의 작업은 단순한 이미지 재현을 넘어, 사유와 감각이 축적된 시간의 흔적을 화면 위에 기록하는 행위에 가깝다. 작품 속에는 숫자와 단어, 기호들이 무의식의 흐름처럼 등장하고, 굵고 강렬한 흑백의 붓질은 시간의 지층을 연상시키며 화면을 가득 채운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반구 형태와 검은 덩어리, 가느다란 선과 곡선들은 작가가 설정한 ‘존재의 좌표’로서, 완결되지 않은 존재와 경계에 선 자아를 은유한다.

특히 이번 전시의 대표 연작인 「Soul & Spirit」 시리즈는 검은 색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가에게 검은 색은 단순한 어둠이 아닌, ‘영원성과 순간성이 동시에 머무는 지금’의 질감을 담아내는 매개다. 종잇조각, 낡은 메모, 찢어진 재료들이 화면에 결합되며 회화와 오브제의 경계를 흐리고, 그 안에는 사라져가는 기억의 파편과 도달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사유가 공존한다.

작가 방효성 특별 초대전 전경

작가 방효성_Soul&Spirit _ 52x76cm_Mixed media_2025

Soul&Spirit _ 52x76cm_Mixed media_2025

전시장 전체는 회화, 드로잉, 오브제적 구성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의식의 지층’을 걷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대형 작품에서는 내면의 격렬한 진동이 감지되고, 소형 드로잉에서는 사유의 미세한 떨림이 포착된다. 반복되는 기호들은 암호처럼 보이지만,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감정과 생각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번역한 결과다. 작가 노트에 적힌 “지금이라는 시간 안에는 영원성도, 사라짐도 공존한다”라는 문장은 이번 전시의 핵심적인 사유를 응축한다.

방효성 작가노트 중 자료제공 :방효성


방효성 작가는 경희대학교 및 동 대학원 미술과를 졸업하고, 198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36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토탈미술관, 쉐마미술관, 오사카 온갤러리 등 주요 전시 공간에서의 전시뿐 아니라, 뉴욕 링컨센터, 예루살렘, 베를린, 이스탄불, 사라예보 등 세계 각지에서 300여 회에 이르는 퍼포먼스와 설치, 자연미술 작업을 발표해왔다. 2024년에는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쉐마국제미술상 수상 등 국제적으로도 그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토탈미술관, 조지아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된 방효성 작가는 현재 행동심리미술가이자 설치·자연·환경미술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퍼포먼스 그룹 ‘몸’의 대표로서 동시대 예술의 경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번 《탈(脫) 경계의 언어》전은 경계 너머의 사유를 시각 언어로 풀어낸 방효성 예술 세계의 현재를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문의 070-7678-0002 / 010-5726-0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