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이 김찬일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자료제공 : 엠아트센터

작가 김찬일_Line 240102Y _ 117x80cm_Pigment on Canvas_2024

[아트타임즈 엠]

평면 회화를 넘어 입체적 감각으로 확장된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김찬일 작가가 오는 11월, Seoul Artist Festival 현대미술가 50인전에서 신작들을 공개했다. 엠아트센터 7전시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BISUNJAE Gallery가 주최·주관하며, 관람객은 저녁 8시까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큐레이터 문지혜는 “김찬일의 작품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촉각과 공간적 감각을 동시에 자극한다. 관람객이 화면 앞에 서는 순간, 평면 위에서 입체와 감각이 확장되는 독특한 체험이 시작된다”고 전하며 전시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찬일의 회화는 전통적인 ‘그림’의 틀을 넘어, 빛과 물질, 감각이 교차하는 조형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화면 표면에는 일정한 리듬으로 눌린 점들이 정교하게 배열되어 있으며, 보는 각도에 따라 색과 질감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작가는 안료에 금속 파우더와 돌가루 등을 혼합해 숙성시키거나 부식시키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물질감을 창조한다. 이러한 실험적 제작 과정은 마치 색의 화학적 반응을 다루는 ‘색의 연금술사’와도 같다.

작가 김찬일_Line 240105DBr _ 117x80cm_Pigment on Canvas_2024

대표 작품인 〈Line 240107Vi〉, 〈211104BL〉, 〈240103W〉 등에서는 평면 위에 조각적 깊이와 공간적 감각이 함께 드러난다. 표면의 돌기와 패턴에 빛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미묘한 음영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시각적 울림을 만들어내, 관람자가 단순히 보는 것에 머물지 않고 감각으로 작품을 체험하게 한다.

김찬일 작가의 ‘촉각 회화’는 시각의 한계를 허물고 감각의 확장을 시도하는 예술이다. 평면에서 입체로, 시각에서 촉각으로 이어지는 그의 회화는 보는 이를 작품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며, 회화가 지닐 수 있는 새로운 언어와 경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문지혜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평면 회화의 전통적 경계를 넘어선 감각적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